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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다/몬테소리

몬테소리

11개월 아기와 함께한 첫 몬테소리 문화센터 수업 🌱

오늘은 11개월 된 아기와 처음으로 몬테소리 문화센터 수업에 다녀왔어요.
처음이라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아기에게는 새로운 자극과 경험이 가득한 시간이었고, 저에게도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몬테소리 교육이란?

수업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몬테소리’라는 이름이 조금 낯선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짧게 소개해볼게요.
몬테소리 교육은 이탈리아의 의사이자 교육자인 마리아 몬테소리(Maria Montessori)가 만든 교육 철학이에요.
1900년대 초반, 장애 아동을 교육하면서 관찰 중심의 교육 방식을 발전시켰고, 이후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아이 중심’의 자율적인 교육법으로 발전했죠.

이 교육법의 핵심은,

“아이를 가르치기보다,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해주는 것.”

교사는 지시하거나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자발적인 배움을 돕는 조력자로 존재하고요. 아이는 자기 속도에 맞춰 교구를 탐색하며 스스로 집중하고 성장해갑니다.

 

몬테소리 수업, 어떻게 진행될까?

전통적인 몬테소리 수업에서는 하나의 교구를 한 달 동안 깊이 있게 탐색하는 방식이라고 해요. 아기가 스스로 교구를 반복적으로 만지고 실험하면서 스스로 배워가는 걸 존중하는 철학이 담겨 있죠.
하지만 문화센터 수업은 그 구조와는 조금 달라요. 여러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오가는 구조다 보니, 매주 하나의 교구를 간단히 소개해주는 형태로 진행돼요. 오늘은 그중 첫 번째 교구인 흑백공과 상자를 만났어요.

활동 소개: 흑백공과 상자

오늘 아기와 함께 탐색한 교구는 흑백공과 상자였어요.
상자에는 공이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나 있고, 아기는 공을 구멍에 넣고, 공이 굴러나오는 걸 바라보며 원인과 결과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돼요.
흑백공은 명암 대비가 뚜렷해서 시각 자극에도 효과적이고, 표면의 촉감 또한 달라 아기들의 감각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고 해요. 아기가 공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하거나 손끝으로 촉감을 확인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교구 제시하는 법도 배웠어요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부분 중 하나는 교구를 제시하는 방식이었어요.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다고 바로 손에 쥐어주면 아기가 거부할 수도 있다고 해요. 손에 바로 쥐어주는 건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대요.
대신 발부터 천천히 제시하면 아기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손으로 가져가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해요.
오늘 아기도 발끝에 닿은 공을 한참 바라보더니, 이내 손을 뻗어 직접 만져보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리고 발이 오므라들거나 쫙 펴지는 반응은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도 배웠어요. 앞으로는 그런 몸의 신호도 더 유심히 살펴보려 해요.


처음이라 조금 긴장되기도 했지만, 아기와 함께 오롯이 교구를 탐색하는 이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몬테소리는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배우도록 ‘준비된 환경’을 만들어주는 철학이라는 말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하루였어요.
다음 주엔 어떤 교구를 만나게 될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