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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임신

~13주차 (장문주의)

다들 쓰길래 나도 한번..

 

 

3주차 

생리가 약 2주정도 밀려서 저녁 먹고 오빠랑 약국가서 임테기를 사왔음.

근데 티비에서 보던 임테기랑 너무 다르게 생김 ㅠㅠ 

그냥 학생때 소변검사하던 테스트지같이 생겼었음..

이거 잘 되는거 맞나..?

총 3개가 들어있었는데 의심스러워서 2개해봄. 둘다 두줄나옴

다른 사람들은 임테기 주수별로 모아놓기도하고 

상자에 담아서 남편한테 선물하고 그러던데

쉬묻은거....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고 오빠한테 두줄이라고 말함

 

근데 임테기가 너무 못미덥게 생겨서 별로 믿음이 안갔음..

당장 병원을 갈 수도없고 심지어 모레는 한국가는 날임... 

오마이갓

 

폴란드 공항에서 다시한번 믿음직스럽게 생긴 임테기를 두개 구매해서 테스트를 해봄

역시나 두줄

이정도면 거의 확실하겠지?

 

생각해보니 저번주랑 저저번주 주말에 거의 16시간정도를 잤음

한시간정도 오래 산책을 해서 피곤했나보다 생각했는데 (가끔 피곤하면 많이 자는 스타일)

임신 초기증상이었다니..!

 

 

 

4주차

한국도착. 자가격리는 각자 집에서 따로 하기로함

임신 사실을 알기 이전에 결정한 일이고 각자 처리 할 일도 있고 각자 근무를 해야해서 바꿀수없었음.

나는 대구로. 오빠는 원주로.

한국에서도 재택근무를 해야해서 오후 5시출근 새벽2시퇴근

보통 시차적응을 바로 잘 하는타입이라 오히려 조금 힘들었다. 

 

 

 

5주차

주말부터 슬슬 입맛이 없기시작하더니(먹고싶은게 생각이 안남)

이제는 먹을걸 생각하면 속이 울렁거림.

배가고픔 > 뭘 먹을까 생각을 함 > 속이 울렁거림 > 생각을 그만 둠 > 배가고픔 > 생각 > 울렁 > ...

무한반복 ㅠㅠㅠ 결국 아무것도못먹고 심지어 물도 니글니글해서 못마실지경

집에 피크닉 사과주스가 있길래 먹어봄. 그게 하루동안 먹었던 유일한 음식 ㅠㅠ

상큼한 음료는 마실수있길래 쿠팡에서 사과주스를 한박스 주문함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근무시간을 조금 유연하게 조정함. 

 

 

 

6주차

입덧지옥..

일주일 내내 거의 아무것도 못먹고 움직일 힘도 없었다

사과주스먹다가 질려서 오렌지주스구매. 추가로 귤도 구매

주스랑 귤 정도는 먹을 수 있었음. 가끔 토함. 

너무 배가고파서 방울토마토 3개를 주워먹었는데 그것마저 토함 ㅠㅠ

토를 했는데 뭐가 시뻘건게 나와서 피를 토한 줄 알고 엄청 놀랬는데 생각해보니 토마토더라. 데헷

친구가 죽도 사다주고 아이비도 사다주고 퀵서비스로 약도 배달시켜줬다. 땡쓰

 

자가격리해제 전날 

코로나검사받으러 보건소로 오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빈속에 토함. 뭔가 누런게 나옴 .. 위액인가 ㅠㅠㅠㅠ 오마이갓

힘겹게 시간맞춰서 보건소에 도착했더니 줄이 어마어마하다..

영하 10도쯤되는날씨에 한시간 정도 밖에서 기다려서 겨우 검사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7주차

첫 병원방문 

피 검사하는데 혈관이 약해서 잘 잡히지도 않고 피도 잘 안나옴

계속 빨아당기다가 (어지러워서 기절하는줄) 결국 혈관이 터져버림 ㅠㅠ 

주사기가 푸슈슉하면서 뽑으니 피가 막 쵹! 솟아오름.. ㅗㅜ..

결국 반대쪽 팔에서 피뽑음. 3통이나 뽑아야해서 왼쪽오른쪽 팔 둘 다 멍들었음

 

진료볼때 보호자는 못들어오게함.

 

10주이전에는 질 초음파로 검사를 한다고함 (1차당황)

아니..티비에서는 다 배로 초음파 보던데..?

질초음파 처음해봄.. 얇은 딜도같이생긴 막대기에 콘돔씌우고 젤발라서 휘적휘적거리면서

애기집?보고 심장소리듣고.. 근종같은거 없는지 확인하고

애기 심장소리 처음 들으면 막 감동해서 눈물흘리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이거 뭐 걍 빨리 나가고 싶었다. 불편하고 감동 파사삭 

 

산부인과는 그냥 인터넷 검색해서 찾아가기 편한곳으로 예약함.

네이버 제일 위에 광고로 떠있던데 전국에 분점도있고 프랜차이즈?같은 느낌이라 한번가봄. 어차피 여기서 애기낳을거 아니라서 애기 확인만 하려고 감. 근데 불친절하기도하고 .. 검사결과도 일주일 뒤에 메일로 보내준다그래놓고 안보내줘서  문의하니까 50분정도 기다려서 메일로 검사결과를 받음. 딱 결과지만 주더라. 무슨 내용인지는 안알랴줌. 방문해야 알려준다고함. 해외 사는데요 ^^;;; 그럼 알아서 하라고함 ㅎㅎㅎ 아 예..

>>대구 애플산부인과 비추 

 

 

 

8주차

체코에 돌아옴

입덧약 비슷한거먹고 비행기탐.

인터넷에 찾아보니 입덧약은 너무 비싸고 의사가 이거처방해줘서 먹었다는거 보고 친구가 사다줌.

 

속이 훨씬편하고 음식도 먹을수있었음. 컵라면까지 알뜰하게 시켜먹음!! 

1월2일 출근했는데 약빨이 떨어짐. 도저히 앉아있을 컨디션이 아님.

회사에 아프다고 하고 다음날 부터 병가씀. 3일차까지는 의사진단서없이 병가 가능

 

3일이 지나도 나아질기색이 안보임. 오히려 더 심해짐

속쓰림 울렁거림 토하고 어지럽고 배고프고 피곤하고 심지어 허리까지아픔 ㅠㅠ 

앉아있으면 엉덩이(좌골신경통의심)가 너무 아픔 

책을 봐도 어질어질하고 할수있는건 누워있는것뿐

 

병원예약은 잡아야겠어서 구글에 산부인과 검색을 함. 

체코어를 몰라서 검색하는데도 고생했고 

체코사람들 영어를 잘 못해서 고생함

 

mluvíte anglicky? 믈루비테 앙글리ㅊ키?  영어하실수있나요? 수십번을 외침

+umi nekdo mluvit anglicky 우미 넥도 믈루빗 앙글리ㅊ키? 영어할수있는 사람 있나요?

 

처음 전화한곳은 심지어 번호가 바뀌었는지 산부인과가 아니였음.. 알리가 있나~_~

전화했더니 여자가받음(간호사인줄)

 

여: 도브리덴~ (안녕)

나: 도브리덴~ 믈루비테 앙글리츠키?(안녕. 영어할수있니?)

여: 어쩌고저쩌고 (영어가능한사람을 바꿔주겠다는말인듯)

남: 도브리덴 (안녕)

나: 도브리덴~ 믈루비테 앙글리츠키?(안녕. 영어할수있니?)

남: 에.. 예쓰예쓰 

나: 나 임신했어. 병원에 예약이 가능 할까?

남: 임신했다고? 축하해! 그럼 병원에 가야지 ^___^ 

나: 거기 병원 아니야?

남: 응 아니야! 임신축하해 빠이! 

나: .. 어...땡큐 빠이! 

 

그렇게 한 10군데 전화를 돌렸는데 영어 가능한곳이 없다..!!! 

물론 영어가능한 의사는 더러있겠지만 예약을 잡기위해서는 간호사와 통화를 해야하는데 영어가능한 간호사가 없다니 ㅠㅠㅠㅠ 절망적이었다.

 

오빠회사직원에게 부탁해서 어렵게 집 근처 병원에 예약을 했다! 그런데 3주뒤에 오란다!! 

나 지금 아픈데? 보험처리도 안할건데..?ㅠㅠㅠㅠ ambulance예약이라더니 그럼 응급이 아닌가? 

독일도 병원예약잡기가 어렵지만 보통 보험처리 안한다고 하면 하루 이틀내로 예약을 잡아주는데.. 체코는 어나더 레벨인가보다.

 

하루빨리 의사진단서가 있어야 편안하게 병가를 쓸 수 있으므로 몇 군데 더 전화를 돌려봤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2주뒤에 예약을 잡아준곳이 있어서 우선 그쪽도 방문해 보기로 했다. 

 

나머지는 그냥 휴가로 떼워야지 (막무가내)

아픈데 어쩔꺼여

자르던가.. 난 일 못해... 

 

 

 

9주차

자고 토하고 기절하고 하루종일 쉬다보면 저녁에 조금 컨디션이 나아지는것 같은 느낌

그래서 뭘 먹으면 "응 아니야 ^^ 퉷" 

쪼끄만 젤리곰같은게 성깔이 더럽다. 입맛까다로운게 오빠를 닮았나보다 

 

 

 

10주차 

그나마 과일류는 섭취가 가능해서 오빠가 여러가지 과일을 사다줬다

귤 사과 수박 딸기

역시나 유럽과일은 맛이없다 ㅠㅠ 

 

토를 자주하는데 역겹지는 않다

한가지만 주로먹다보니 색깔이 예쁘다 

 

귤을먹으면 주황색  수박먹으면 빨간색토를 한다.. ! 파전이 아니라규 

 

 

1월 15일 드디어 병원도 다녀왔다

 

 

이게 병원 입구임... 접수처도 없고 그냥 대기실? 읭?

노크도 하지 말라고 적혀있음.. 당황당황

우선 대기실에 앉아서 조금 기다리니 안쪽에서 간호사가 나와서 안내를 해줌

 

의사선생님은 영어가 가능했고 심지어 독일어도 조금 할 줄 아셨다! 

입덧때문에 4키로정도 빠졌고 허리도 많이 아프다고 했더니 그럴수있다하셨고

애기는 건강하단다 

벌써 손발이생겼다 ㅇ_ㅇ뭔가 사람형체가 조금 보이는 느낌 

 

여기는 사진 뽑아주고 그런 서비스 없다.. 저거 화면띄워주고 사진찍어갈래? 하고 물으시더라 ㅎㅎㅎ 

 

 

 

11주차

1월21일 오빠랑 같이 산부인과에 갔다. 

오빠도 처음으로 초음파 같이보고 심장소리도 들었다! 

사진에는 10주차라고 나와있는데 모르겠다 ~_~ 

종이에 인쇄하려면 60꼬룬을 내라고 했다. 

오빠가 한장뽑아가자고 해서 신청했는데 이거뭐.. 화질구지 

어쨋든 팔다리도 쭉쭉생겼고 진짜 사람같아졌다 

거의 4cm가 육박한다!! 

 

일주일쯤뒤에 다시한번병원에 방문했다. 피검사를 위해 채혈을 하고

혈압을 쟀는데 너무 저혈압이다 ㅠㅠ

아마 빈혈도 저혈압때문에 생기는것같다고 하셨다 ( 95/65 )

그러면서 콜라랑 커피를 권하시던데.... 제대로된 처방 맞나여? ㅇ_ㅇ

둘 다 싫어하는거라 마시진 않았다.

 

다음주에 1차 기형아 테스트를 진행하고 성별을 알수도있으니 남편을 데려올수있으면 데려오라고 하셨다!!

 

 

 

 

12주차 

오빠는 병원가려면 휴가를 써야해서 그냥 혼자가겠다고했다. 휴가 아꼇다가 애낳을때 써야지..

 

이제는 이틀에 한번꼴로 토하고 낮에도 먹을 수 있는 양이 조금 늘어나서 살만해졌다.

처음에는 마늘냄새에 심하게 울렁거려서 요리하는게 힘들었다.

나는 굶어도 오빠밥은 챙겨줘야한다. 오빠는 살빠지면안돼.... 난 좀 빠져도되고.... 

나는 몸에 축적해둔 양분이 많기때문에 애기는 문제없을거라 믿어의심치않았다!

 

병원가기전에 몸무게를 재보니 또 1키로가 빠졌다.

뭔가 걱정되면서도 기분이좋다 ㅋㅋㅋㅋ 매번 다이어트 실패했는데 고랭이가 이렇게 도와주네..?

 

아, 태명은 고랭이로 지었다

Go-lang이다.. 구글에서 만든 개발언어. 

친구들이 태명을 빨리 지으라고 난리였는데 마음에 드는 태명이 없었다.

근데 오빠가 어느날 날 보더니 "너 고랭이 닮았다" 그래서 그냥 고랭이로 태명 탕탕탕

 

 

 

오늘은 병원에 가자마자 혈압을 쟀더니 101/70 99/70  97/70 95/70 이렇게 나왔다

오르막길 걸어올라간 후 혈압을 바로잰거라 조금 높게나온것같기도하고.. ? 잴때마다 떨어지더라 ㅠㅠ

 

초음파도 꼼꼼히 보고 목투명대검사랑 이것저것 진행했다.

이상없음!!! 95%확률로 안전하다? 라고 하셨고 다른 문제도없으니 NIPT나 하모니검사는 안해도 된다고 하셨다!

물론 원하면 해도되지만 굳이 안해도될것같았다. 고랭이는 뭔가 튼튼할것같아.. 

그리고 대망의 성별..!! 두구두구두구

 

"50% 딸이네요" 

 

에...? 

그거알려주려고 남편데려오라고하셨어요...? 

 

 

 

 

13주차

이제 병가 끝

다시 일해야한다

으으 너무 싫다아아아아

 

이번주부터는 매일 저녁 요가도 하고 

밥도 잘 챙겨먹고있다. 물론 아침 점심 메뉴에는 제한이 있다.

 

아침은 무조건 과일 혹은 상큼한것! 점심은 토스트나 쌀밥+김 최대한 냄새가 없는걸로

저녁에는 일반식이 가능하다.

삼겹살은 괜찮던데 양념된 고기를 먹으니 좀 토할 것 같더라..

그래서 어제 만든 미트볼 스파게티의 미트볼은 오빠가 혼자 다 먹었다. 

 

한국은 오늘부터 설인데 체코나 독일은 그런거 없다

4월까지 공휴일이 단 하루도 없다. 

게다가 올해는 생일도 토요일이다 ㅠㅠ

내가 다니는 회사는 생일에 꽁휴가를 하루 주는데 이번 해는 뭔가 손해보는 기분... 

쩝 

 

 

 

 

 

+입덧 여담

티비에서는 입덧할때 "우욱-" 이러면서 예쁘게 손으로 입가리고 하던데

현실 입덧은 우어어어억 우웡어어엉억ㅋ어렄 이러면서 데바데 톱구소리가 난다. 

내가 이런 소리를 낸다고? 싶을정도로 동물적이다. ㅠㅠ 

입덧도 예쁘게 하고싶은데 주변에 남편이 없는게 편한것같다. 부끄럽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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